16살,가장 힘든 시기.
무기력하네요. 기분 전환 겸 오랜만에 소설을 쓰려 했는데 더욱더 우울해졌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변한 게 느껴졌기 때문이죠. 저는 예전에 소설을 쓰면 늘 행복한 주인공, 굴곡 없이 편안하게만 사는 주인공같은,행복한 내용만을 소설로 쓰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 나는 글 내용은 다 싸움, 성별 갈등, 정치적 갈등, 전쟁…. 온갖 부정적인 사회 풍자적 이야기 밖에 생각 안 나네요. 알 사람들은 다 아시겠지만, 저는 최근 상당히 억울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아무 잘못도 없는 상황이기에, 당연히 처벌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죠. 하지만 정신적으로 상당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저에게,담임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어차피 네가 잘못한 게 없으면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거다, 너의 무죄를 입증하는 기간이라 생각하고 편하게 생각해라. 무죄가 입증되면 다시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살게 될 것이다.” 개소리입니다. 저는 결과가 합당하게 무죄로 나오더라도 이미 너무나도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형은 수능이 일주일 남았는데 이 일도 신경 쓰게 됐고, 어머니는 이런 힘든 일이 닥쳤을 때 저를 도와주지 못할까 봐, 어머니 직장 본사가 있는 전주에 가는 것을 1년 미루셨습니다. 이는 저에게 어머니 일에서의 경력을 막은 것 같은 죄책감과 형이 저 때문에 시험을 잘 보지 못할까봐 불안과 걱정에 빠져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교무실에서 하면서 20분 정도를 울었죠. 늘 아름답고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어떤 사람의 거짓말로 인해 이렇게 힘들게 사는 것이 너무 화나고 속상합니다. 세상이 너무 싫어졌죠. 행복이라는 것을 찾는 것이 너무 어려워졌습니다. 늘 작은 일에도 행복하다 생각하며 웃으면서 행복하게 지내던 게, 누군가가 저를 만만하게 보게 하고 이 상황을 만든 것 같아 그동안 살아왔던 삶에 대한 자괴감도 듭니다. “행복”을 찾으려 하던 행동들이 도리어 가장 큰 “불행”을 겪게 만드는 것 같아, 행복이라는 감정 자체에도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일이 되었습니다. 결과가 무죄가 나와도, 이건 아무 일도 없던 게 아닙니다. 전 이미 이 과정에서 너무나도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정신적 피해 뿐만이 아닌, 아침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구토와 소화 불량도 겪으며 살도 빠졌죠.
끝으로
저는 늘 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여러분도 한 번쯤 읽어보셨을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동화가 있습니다. 어렸을 때 그 동화를 읽은 후 항상 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동화 속 나무는 평생 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줬으며, 마지막으로 나무를 사용하였던 나무로 만든 그네는, 주인공뿐만 아니라,또 다른 어린이들에게도 영원히 행복하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한테 밝고,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으로 남는 존재. 그것이 저의 꿈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일로 인해서 그것이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어요. 많은 사람에게 무조건 좋은 기억으로 남는 건 불가능한 일이에요. 하다못해 인류 최고의 성인(聖人)인 예수조차도 그를 싫어하는 수많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만이라도 영원히 밝고, 행복하고, 즐거운 에너지를 주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저도 많은 친구를 먼저 사랑해줘야겠죠.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친구들에게 밝게 행동해주고 싶습니다. 물론 최근 굉장히 예민해져 친구들에게 잘 못 대해주고 있지만.. 그래도 다시 정신 똑바로 차려서 행복한 저로 돌아와야죠. 사랑을 받으려면 사랑을 줘야하니까.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랑 가득한 삶을 살기를. 오늘도 저는 간절히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