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휴가 1화 "일상의 균열"
아침 6시, 자명종 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오늘 하루도 시작이다. 어제는 10시간 근무를 하는 날이었기에 퇴근을 해야 했지만, 어찌나 피곤했는지 나도 모르게 잠에 들어버렸다. 아무도 보지 못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특히 202호 그 여자가 날 봤으면 관리사무소장에게 얼마나 욕하며 민원을 넣었을지는 불 보듯 뻔하다. 오만 가지 생각과 함께 일어난 뒤, 세수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 후 잠시 앉아서 밖을 바라보니 단풍잎이 빨개지고 있었다. 30년 전까지만 해도 맑은 공기와 산뜻한 바람 때문에 행복하기만 했던 초가을, 그러나 이제는 그 많은 단풍잎을 온종일 허리 굽어 쓸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기에 마음이 심란해지기만 한다. 그리운 그 시절. 사랑하는 아내, 넓은 집, 좋은 직장 모든 걸 갖고 있던 나는 이..
2025.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