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낭만의 전술, 롱 볼

2024. 7. 15. 00:44스포츠

728x90

"롱 볼",킥앤러시라고도 불리는 이 전술은 기본적으로 중앙으로 공을 차면 키큰 공격수가 공중볼을 딴 이후, 주변 윙어나 미드필더를 통해 공격을 빠른 템포로 전개하는, 가장 단순한 전술중하나이다, 가장 오래된 전술중 하나이기도한 이 전술은 이런 단순함과 속도감 덕분에, 매니아층이 꽤 있는 전술이고 필자는 이런 롱볼 축구를 매우 좋아한다. 하지만 현대 축구에서 이러한 롱볼 축구는 점점 없어져가는 추세이다, 롱볼 축구, 과연 왜 없어져가고 있을까?

 

롱볼 축구가 사라져가는 이유

1.현대축구의 기본, 토탈풋볼의 천적

21세기 현대축구의 기본은 무엇인가? 바로 토탈풋볼이다. 네덜란드의 명장 리누스 미헬스가 1970년대에 만들어,  1980~90년대 크루이프가 꽃피운 토탈풋볼은, 수비수는 수비만, 공격수는 공격만 해야한다는 과거의 인식을 깨부수고 모두가 수비를 하고 모두가 공격을 하는 그야말로 획기적인 전술 혁명이었다. 토탈 풋볼은 기본적으로 정확하고,많고,짧은 패스를 요구하는 전술이었기에 공격수,미드필더,수비수의 간격은 자연스레 촘촘하고 좁아졌고, 이것은 자연스레 그물망같이 좁은 수비라인을 만들어냈다.

그물망같이 좁은 수비망, 이것은 롱볼 축구의 가장 큰 약점이다. 롱볼 축구는 수비나 낮은 미드필더 라인에서 공격라인까지 한번에 공을 넘기는 플레이기에,자연스레 미드필더와 공격의 라인이 벌어질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상대 수비수와 미드필더의 사이가 좁고 촘촘하면, 기껏해야 세네명 있는 우리팀 공격수와 미드필더가 공을 잡거나, 이후 플레이를 이어가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된다. 미드필더들이 뒤늦게합류하더라도,그때는 이미 상대수비에 막혀 우리팀 공격의 템포가 매우 떨어져있는 상태, 결국 무의미한 백패스만 반복하게 된다. 그때의 롱볼은, 결국 무의미한 롱패스로 변하는것이다.

 

2.애매한 사용상황

롱볼을 하기위해선 다음과 같은 역할을 가진 선수들이 중요하다.

1. 장신타겟터

2.빠르고 피지컬 좋거나,드리블이 좋은 크랙형 윙어

3.정확한 롱패스를 건네줄 수비수나 수비형 미드필더

보면 알겠지만,모든 역할이 전부 한팀에 있기 어려울 정도로 어렵고 중요한 역할들 밖에없다. 고로 저런역할을 가지는 선수들은 강팀에 갈수밖에 없는데, 롱볼은 주로 약팀이 강팀상대로 쓰는 전술이지만, 저런 선수들을 찾기 어려운 최근엔 약팀은 주로 패서와 빠른 선수 위주의 선 수비 후 역습 위주에 빠른 축구로 진행한다, 하지만 강팀은 롱볼을 쓸까? 최근에 강팀이 약팀 상대로 롱볼을 쓰는건 정말 멍청한 짓이다. 약팀은 강팀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선 수비 후 역습 위주의 수비축구로 진행되고,그렇다면 위에서 말했던 상대의 그물망같은 수비망이 형성이 된다. 그렇다면 결국엔 아무것도 할수없으며, 심지어 이는 팬들에게는 무전술 축구로까지 보이기에, 강팀 감독들은 이걸 사용하는것은 꿈도 꾸지 못할것이다.

 

3.팬들의 반응

개인적으로 이것역시 중요한 요소라 생각한다, 앞서말했듯이 과거랑 다르게 여러 팬들이 롱볼을 "무전술 축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토탈풋볼로 여러 화려한 전술과 오밀조밀하고 섬세한 플레이를 본 팬들에게, 롱볼은 무식하기 그지없는 무지성 축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대는 sns시대, 이러한 전술에 대한 비판은 과거랑 달리 즉각적으로 전달되며, 감독들에게 무전술 축구는 치명적인 꼬리표처럼 달리게되었다. 즉 롱볼축구= 무전술 축구=무능력한 감독 이라는 오명이 생기기 되기때문에, 감독들에게는 기피 전술이 되기시작했다. 이러한 예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2024시즌 전반기 수원삼성인데, 수원의 염기훈 감독은 김현-뮬리치 중심의 롱볼 축구로 초반엔 연승 가도를 달렸으나, 점차 상대들한테 파훼법을 간파당하고 패배가 많아진뒤 무전술 감독이란 여론이 생겼고, 결국 사실상 경질에 가까운 사임을 하게되었다.

 

이렇듯 롱볼 축구는 현대축구,또는 현대에서 점차 사라질만한 요소밖에 갖고있지 않다, 하지만 롱볼 축구를 좋아하는 난, 언젠가는 다시금 롱볼 축구가 세계를 지배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이상 사라져가는 롱볼 축구에 대한 분석이었다.